지난 1월 타계한 고 백남준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22일 ‘백남준 스페셜’을 마련, 비디오 설치작품 2점, 전기부품을 이용해 만든 로봇 작품 1점, 평면작품 4점,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과의 퍼포먼스 기록사진 35점 등을 출품한다.

이가운데 TV수상기 3대와 조명기구 3개로 제작된 인터넷 드웰러(Internet Dweller)는 추정가가 1억5000만∼2억8000만원이다. 이 작품은 여러점 중 하나로 단절된 사회집단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됐다는 의미로 집단적 사회적 가면을 쓰고 있는 인간을 형상화 했다.

또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카메라, 앰프, 턴테이블로 만들어 펭귄과 돈을 상징한다는 재미있는 작품 ‘그린 1’도 (추정가 8500만∼1억4000만원)선보인다.

백남준의 ‘예술 동지’로 유명한 첼리스트 샐럿 무어먼과의 퍼포먼스 사진 35장 세트는 추정가가 1억8000만원∼3억원이다. 이 사진은 각 사진마다 백남준의 서명과 메모가 있으며 사진 포장 앞뒤에 소월의 시 ‘진달래꽃’과 ‘먼후일’이 친필로 적혀있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추정가가 6억∼7억원에 달하는 ‘청화백자오동인물학문필통’이 나와 고가 낙찰이 기대된다. 18세기 후반작품으로 추정되는 입구가 넓은 원통형 연필꽂이인 이 작품은 묵직한 형태와 순백의 태토위로 드러나는 회화적인 장식문양이 돋보인다. K옥션은 “오동나무 아래 앉아 두 마리 학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 있는 늙은 선비의 모습이 강희안의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에 나타난 인물을 닮은 회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 뉴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