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Expressionism

뉴욕 현대미술관 '추상표현주의'展
2차대전 후 격변의 시기… 유럽 작가들, 美로 넘어와 뉴욕發 '예술혁명'
이성보다 감정 중시한 '獨표현주의'로부터 영향
잭슨 폴록·마크 로스코 등 물감 뿌리고 난해한 色조합… 전통 회화에 온몸으로 도전

잭슨 폴록(1912~1956)은 액션 페인팅을 통해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그는 캔버스를 이젤에 세우는 대신 바닥에 눕혔고, 붓에 물감을 묻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물감을 직접 뿌리거나 흘려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 〈One:31번, 1950〉 등을 보면 그가 얼마나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물감을 뿌렸는지 느낄 수 있다. 폴록은 또 손과 손목만 아니라 온몸을 사용하는 액션 페인팅을 하면서 회화의 오랜 전통에 도전했다. 캔버스의 4면을 움직이면서 그려, 단일 시점(視點) 같은 그림의 중심은 없어지고 화면 전체가 동일하게 중요해졌다. 작품 〈1A, 1948〉〈7번, 1950〉에서는 이렇게 해서 나온 작품의 에너지와 율동을 감지할 수 있다.

색면회화로 유명한 마크 로스코(1903~1970)는 라트비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였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1940년대부터 타계 직전 작품까지 나와 작품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 로스코가 1950년에 그린 작품 〈10번〉의 색면은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볍고 투명하게 떠다니며 색은 밝고 생생하다. 1970년에 그린 작품 〈무제〉는 무거운 회색과 검은색이 화면을 차지해 작가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하다. 로스코는 미술 작품을 통해 감성적이고 종교적인 감흥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고 이런 신념을 화폭에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