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vin Lee Bung Lyol, Director, I A C O Agency

새로운 바람속에 작가정신의 탐험

"한국의 현대미술사는 다분히 시대착오적인 위계를 지니고 있다.이번 전주현대미술관의 개관 초대전은 한국 현대 미술지형의 새로운 작가질서를 만드는 과정이며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그들의 작가정신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의 무의식 속에 흐르는 솟구치는 자발적 감정을 통한 본능으로부터 획득한 철학, 예술, 세계관이다.’ 이것이 없으면 작가는 죽음과 같은 존재에 불구하다. ‘의식의 흐름’이야 말로 현대문학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말이다. 문학의 역사적 맥락을 구분하여 소설의 작품에서 언어적 표현과 수사를 분석하여 평가할 때 시대성을 구분하는 가장 근본이 되는 기준이다. 작가의 시대적 의식과 배경을 고대, 근대와 현대의 작품을 확실히 구별하는 가운데 작가의 내면적, 특질적인 표현된 언어 내용을 말한다. 이는 곧 예술작품에 있어서도 같은 맥락이 존재한다. 작품의 회화적 요소 중 재료, 기법, 표현방식, 작품 컨셉(Concept)의 중심에 열정과 광기, 그리고 예리한 직관이 작품을 지배하는데 그 모든 것을 통합한 창조적 기치의 작가적 의식이 내재되어야 하는 무형의 암시적 표현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위 문학의 시대적 기준점이 되는 현대성은 ‘의식의 흐름’에 있어서 메타포( Metaphor)라는 은유적 표현성 보다는 페러독스(Paradox)나 아이러니( Irony)라는 모순적 표현에 가까운 말이다.

결론적으로 따라서 작가에게 의식의 흐름이란 곧 살아 숨 쉬는 ‘아방가르드 정신’이며 작가의 새로운 극한 미학의 작품세계를 향한 탐구적인 도전정신을 말하고 있다. 작가의식은 그가 표방하는 전부이자 작품의 고귀한 가치성인 것이다. 작가는 과거와 인습으로부터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작가의 의식과 정신은 머물러 있어서는 않된다. 예술가로써 작가의식이 고여 있다면 그것은 곧 죽음의 병에 이르는 것이다. 작가의 움직임은 항상 의식의 허구와 다차원의 세계에서 부유하고 방황하지만 초월적 사유, 직관과 광기의 자유로운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때로는 황량하고 죽음에 이르는 고독한 실험자가 되기를 자청해야 위대한 예술품을 창조하는 진정한 작가가 되는 것이다.

"작가정신 에세이 중에서"

독립 큐레이터 이붕열 / Alvin Lee Bung Lyol, I A C O Ag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