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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Conceptual Art 가브리엘 오로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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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ACO (110.♡.13.60) 작성일 10-11-03 03:45 조회 14,87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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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ual Art
 
 
ㆍ세계적 개념미술가 가브리엘 오로즈코
   첫 한국 개인전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렇게 말한다면 세계 미술계에서 이 작가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지난해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시작으로 올해 여름 스위스 바젤 쿤스트뮤지엄을 거쳐 지금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다. 이 순회 회고전은 내년에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의 전시로 마무리된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는 주인공은 멕시코 출신의 개념미술가 가브리엘 오로즈코(48)다. 1996년 뉴욕 휘트니 비엔날레, 1997년 카셀 도큐멘타, 2000년대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작가들이 보기에 가장 이상적인 경력을 쌓으며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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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레인 온 그리드(Rain on grid)’와 작품 ‘드롭스 온 그리드(Drops on grid)’ 앞에 선 작가.

그의 첫 한국 개인전이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의 최근 작업 50여점이 소개된다. 고정된 작업실을 마련하지 않은 작가는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이 머물렀던 장소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신이 체험한 상황·공간·사물을 기하학적인 도상과 연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박경미 PKM트리니티 대표는 “작가는 자동차, 엘리베이터, 찻잔 등 현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나 풍경에 개입해 평범한 사물을 예술적 대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또한 작가의 시적이고 아름다운 감수성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는 원을 사용한 회화와 사진 작업들이 눈에 띈다. ‘카세레스 골페아’는 유명 축구선수가 헤딩하는 장면을 포착한 보도 사진 프린트 위에 원을 특정한 패턴으로 그려넣은 작품이다. 원은 사진 속 색깔인 주황, 파랑 등의 색을 갖고 있으며, 체스판 위의 말이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원칙에 따라 배치돼 있다. 작가는 “스포츠 경기의 재미있는 한 장면은 시간이 지나면 곧 잊혀지지만, 그 장면 위에 기하학적인 도형을 배치하면 동작의 다른 면을 주목할 수 있다”며 “임의적으로 고른 이미지같지만 기하학적인 원칙이 숨어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측면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원을 배치해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낸 회화작품 ‘안테나’ ‘레드 플래그’ 등은 마치 나비가 펄럭이는 듯한 서정적이고 아련한 느낌을 풍긴다.

작업 과정에서 남은 오브제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작업 테이블’, 하얀 종이 위에 유화물감을 떨어뜨린 후 종이를 접어 만든 ‘데플리아주’ 등의 작품도 소재와 작가의 우연한 만남이 감성적인 시각 작품으로 재탄생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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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레스 골페아’, 2010, 파인아트 프린트·캔버스에 템페라, 200×135㎝.

작가는 “일상에서 보는 물방울, 스포츠 경기 등에서 우연히 인식하게 되는 영감이나 깨달음 같은 것이 작품을 통해 느껴지는 것 같다”며 “일상에서 빛나고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관객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우연성’과 ‘비움’을 꼽는다. “인생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언제나 발생하고 모든 것은 계속 변화한다”며 “세계를 이해하는 지식 구조와 이런 구조를 지나가는 우연적인 일들을 결합하는 것이 작업의 핵심 중 하나”라고 말한다. 또 “자신을 비울수록 닥치는 일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다”며 “나는 멕시코인이지만 멕시코인이라는 정체성을 깨기 위해 여행을 다니며 세계와 직접 부딪히려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서 순회전을 하고 있는 바쁜 시기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아시아, 그 중에서도 한국의 한 갤러리에서 전시를 연 것도 자신을 비우고 우연성에 몸을 맡긴 작업 방향처럼 정해진 규칙과 편견을 깨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의 성향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특정 스타일을 따라가면 나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며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지 않는 나에게 스타일을 말하라면 우연성이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11월30일까지. (02)515-9496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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