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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ACO (211.♡.94.43) 작성일 09-09-01 08:05 조회 9,43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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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T
 
Ultra Skin Exhibition
 
Skin is one of culture
 
피부는 문화다…18인의 ‘울트라 스킨’전
 
 
길고 윤기 나는 금발을 어깨 아래로 늘어뜨린 젊은 여성. 그런데 그의 얼굴을 감싸쥔 건 검버섯이 피다못해 피하출혈마저 생긴 노파의 양손이다. 이런 극단적 대비와 불균형은 관객을 당황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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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트랑 바 방, ‘Autumn/Winter 2003/4 Collection-BELINDA’

지난 20일부터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울트라 스킨’전은 피부를 소재로 삼았다. 화장품 회사에 소속된 전시공간이니 ‘피부’에 관심이 많기도 하겠지만 피부가 가진 문화적 함의가 만만치 않다. 피부는 외부 자극을 수용하는 가장 거대한 감각기관으로, 피부를 통해 외부와 접촉하는 동시에 외부 세계가 피부에 투영되기도 한다. 아기가 엄마의 젖가슴에 매달려 안정을 찾거나 연인들이 피부 접촉을 통해 사랑을 나누듯이 타자와의 중요한 소통수단이자 아름다움과 완전함, 인종과 성, 계급과 지위가 표상되는 사회적 장소, 화장이나 문신처럼 무언가를 그리거나 각인할 수 있는 표면이다.

현대미술이 피부를 표상하는 다양한 방식을 살펴보는 이번 전시는 한국·미국·프랑스·영국·중국·스웨덴·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작가 18명이 참여해 ‘피부와 자아’ ‘사회적 의미를 각인하는 장소로서의 피부’ ‘껍질과 표면으로서의 피부’ ‘피부의 미시적 풍경’ ‘의사소통의 매개로서의 피부’ ‘피부색-차이와 차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회화·영상·오브제 사진 30여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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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올로포손, ‘Naked light of Day’

스웨덴 출신 안네 올로포손은 외부로부터 위협받는 불안정한 존재로서의 자아를 피부를 통해 표현한다. 사진의 모델은 작가 자신인데 그의 얼굴을 덮은 노파의 손은 한 인간이 자신이 아닌 타인에 의해 점령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프랑스의 니콜 트랑 바 방은 여성 신체 표면을 의상으로 제시하는 ‘인간신체-의상’ 사진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는 오른쪽 다리에 아라비아 양탄자 무늬를 수놓는 아랍계 여성 벨린다를 통해 아랍문화가 여성에게 부과하는 구속의 역사, 프랑스에서 살아가는 아랍계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하게 표현했다.

김재홍의 극사실 회화 ‘거인의 잠’의 피부는 몸이자 자연풍경이다. 갈비뼈와 근육이 드러난 인간의 상반신이 얼핏 보면 황폐한 풍경으로 느껴지며 피부 표면의 꿰맨 자국은 개인사의 굴곡진 상처이자 무차별적인 자연개발이 남긴 흔적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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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거인의 잠-길Ⅲ’

조소희는 실뜨기를 통해 인체를 감싸는 섬세한 껍질을 표현한다. 양쪽 다리부터 위로 떠올라간 인체는 허리 부분에 이르러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검은색 천장에 매달려 있는데 이는 무기력함, 연약함, 예고된 죽음 등 인간의 운명을 암시한다.

중국의 젊은 미술가 그룹인 언마스크의 작품 ‘반투명’은 일부가 잘려나가고 파편화된 신체 표면과 텅 빈 내부를 얇은 금속판으로 만들었다. 3m 높이로 천장에 매달린 이 작품은 인간의 총체성을 부정하고 근원적인 상실과 불완전함을 상기시킨다.

홍명섭은 표면적 아름다움이 갖는 치명성을 작품화했다. 바닥에 솜으로 만든 원반을 깔고 그 위에 현란한 꽃무늬, 아름답게 위장한 독버섯과 파충류의 색깔을 영상으로 투사해 가상과 실재의 간극, 시뮬라크르의 세계를 드러냈다. 이밖에 네덜란드에 이주한 중국 작가 니하이펑은 자신의 손바닥과 몸에 과거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중국에서 수입한, 유럽인의 취향에 맞춘 도자기의 문양을 그림으로써 서구로 이주한 동양인의 정체성에 대해 발언한다. 9월30일까지. (02)547-9177

<한윤정기자 yj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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