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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화랑 경매의 상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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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비인형 (203.♡.101.74) 작성일 06-07-24 17:57 조회 9,21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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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랑과 경매의 相生을 위하여

__.jpg    이학준 서울 옥션 전무

 

며칠 전 미술시장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 국회에서 열렸던 공청회에서 사회자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 미술시장을 ‘후진성’과 ‘왜소한 시장 규모’로 규정했다. 한국 미술시장의 후진성은 지난 30여년간 미술품 유통시장에 경매라는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 본격적 의미의 경매가 시작된 98년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대한민국 건국 이래 미술시장이 최악이었던 시절이었다. IMF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파산한 기업과 개인이 속출하며 소장 미술품을 팔고자 했으나 한국 미술시장에 재판매 시장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고, 팔아야 하는데 팔 수 없었던 소장가들은 허탈해 했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경매가 한국 미술시장에서 화랑이 차지하는 비중만큼의 중요한 존재가 돼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한국 미술시장의 후진성은 결국 시장 규모의 왜소화를 불러왔다. 소더비, 크리스티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양대 경매회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실시한 경매의 낙찰 금액은 약 18억달러(약 1조7200억원·순수 미술품 거래 기준)로 우리나라 경매시장 규모의 103배에 달한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규모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16배 차이임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의 5분의 1 수준인 홍콩은 경매 규모에서는 무려 우리나라의 30배에 달한다. 한국 경제 규모의 국제적 위상과 영화·게임 등 국내 다른 문화산업의 약진을 돌이켜 볼 때 한국 미술시장의 전근대성을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 선진 미술시장에서도 경매와 화랑 간의 갈등은 있다. 거대자본을 앞세워 미술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매사들에 대해 해외 화랑들도 불안감을 느낀다.


위기감을 느낀 화랑들이 뭉쳐서 만들어 낸 대안 중 하나가 아트 페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아트 페어인 바젤 아트 페어는 화랑들의 잔치다. 올해 바젤 아트 페어 폐막 직전 블룸버그 통신은 바젤 아트 페어의 운영 책임자인 사무엘 켈러의 말을 인용해 5일간의 아트 페어 기간 중 약 3억달러의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집계했다. 화랑들은 바젤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상업도시에서 개성 있고 다양한 아트 페어를 만들어 냈다. 젊은 작가만을 소개하는 아트 페어, 3000파운드(약 530만원) 이하의 작품만 팔아 4~5일 동안 300만~400만파운드(약 53억~70억원)를 파는 ‘저렴한 아트 페어(Affordable Art Fair)’ 등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화랑과 경매회사는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전체적인 미술시장 규모 확대에 도움이 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특히 경제 전반적으로 국가 간의 보호장벽이 없어지는 추세를 미술계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해외 자본이 최대주주가 되는 경매회사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경매회사는 경매회사 나름대로 국제적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청회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자칫 감정 싸움,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소비적 논쟁들이 계속돼 미술시장이 또 다시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미술시장 관계자 모두가 깊이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입력 : 2006.07.23 23:26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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