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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환희와 감동’조각품과 하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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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24 12:18 조회 8,1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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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이들의 작품이 전시장에 내걸리면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보기 위한 관람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길게 늘어진 줄에도 아랑곳 않고 ‘기다림의 미학’을 즐긴다.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기는 그만큼 쉽지 않다.

예술적인 운치를 아는 이런 이들에게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주도(州都)인 피렌체는 꿈의 공간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대가들의 작품들이 일상 속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지도에 나와 있는 예술 작품만을 찾아가 보는 데만도 최소 나흘은 투자해야 한다. 물론 수박 겉핥기 식으로 감상할 때의 경우다. 작품을 ‘육화(肉化)’하려면 장기체류를 각오해야 한다. 아름다움이라면 세계 정상권에 포진한 이탈리아 도시들 중에서도 피렌체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이유다.

■도시전체가 예술품, 르네상스를 현대에서 느낀다.

피렌체는 13∼16세기까지 유럽의 화두였던 르네상스를 진두 지휘한 도시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의 주역들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응당 이들의 흔적들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무시로 등장하는 예술작품들과 미학 그 자체라고 평가받는 건축물들은 피렌체의 르네상스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피렌체 앞에 항상 ‘예술도시’란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것도 십분 이해가 간다.

피렌체가 예술도시로 격상된 데엔 로렌초 데 메디치의 역할이 컸다. 피렌체 공화국의 수반(1469∼1492)이었던 로렌초는 예술가이자 예술 사랑으로 ‘무장’된 예술계 최대의 후원자였다. 로렌초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창작을 독려했고, 이들은 로렌초의 비호 아래 자신의 사상을 작품 속에 녹여 냈다. 오늘날 피렌체의 발판을 만든 것이다.

피렌체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감정의 롤러코스터 효과’에 있다. 예술작품을 보며 들뜬 마음을 자연환경이 가라앉혀 주기 때문이다. 도시 전체를 물들이고 있는 반투명 호박빛깔은 차분함을 선사하고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등이 수려함을 뽐내는 피렌체 언덕에선 질서정연함마저 느껴진다. 환희와 차분함의 조화. 피렌체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이한 감정상태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감동 다시 한번

피렌체의 최고 명소는 단연 두오모 광장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주인공인 준세이와 아오이의 10년 사랑이 완성됐던 바로 그곳이다. 대성당 앞은 영화 속 명장면을 되새김질하려는 듯 수많은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준세이와 아오이처럼 사랑을 키워 나가려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국내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방증하듯 한국 사람들도 다수 군(群)을 형성하고 있다.

성당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건 영화였지만 사실 이곳은 건축학적으로 더욱 유명하다. 중세부터 르네상스시대까지 이어오는 피렌체 예술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당은 13∼14세기 피렌체 권력의 상징인 동시에 가톨릭 역사상 가장 거대한 건축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만큼 볼거리로 가득하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함으로 정의할 수 있는 성당의 외피다. 각양각색의 대리석을 이용해 만든 모자이크 무늬며, 피렌체 전경과는 이질적인 붉은 돔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숨을 골라야 한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외면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간결한 내부장식에 또 한번 놀라게 되니 말이다.

성당 입구 오른편엔 종탑이 하늘로 솟아 있다. 82미터 높이로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414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조금 힘에 겨울 수도 있지만 참는 자에겐 복이 있나니, 종탑 꼭대기에선 붉게 빛나는 피렌체가, 에메랄드빛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당 입구 맞은편에 있는 흰색과 녹색의 팔각형 건물은 세례당이다. 성당과 종탑보다 더 오래됐으며, 세례당의 청동문은 세계적인 명소다.

■박물관을 야외에서 즐긴다, 시뇨리아 광장

델라 시뇨리아 광장은 두오모 광장 못지 않는 위용을 뽐낸다. 관광객을 흡인하는 첫째 요인은 부티크들이다.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답게 다양한 의상들이 행인들을 유혹한다. 두번째 유혹인자는 야외 박물관에 온 듯한 거장들의 조각품 세례다. 광장의 중심에는 잠볼로냐가 제작한 ‘코지모1세의 기마상’이, 옛 공화국 청사의 앞엔 도나텔로의 ‘마르조코’ 복제본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복제본 등이 전시돼 있다.

피렌체 공화국의 회의장이었던 베키오궁에는 1576년 암만나티가 제작한 ‘넵튠의 샘’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냅튠의 샘’은 이탈리아에서 최고라는 아이스크림의 맛을 볼 수도 있다. 한여름 이곳에선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까페 리보아르의 핫초코 역시 아이스크림 못지 않다.

■피렌체 예술의 결정체가 한곳에, 우피치 갤러리

시뇨리아 광장 인근에 있는 동명(同名) 거리엔 우피치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엔 메디치가(家)가 대대로 수집해 온 소장품들로 가득하다. 피렌체파 회화의 창시자 조토 디 본도네부터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들이 모두 모여 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 중 대작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미적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 예술적 향취에 마음껏 빠져 보자. 단 성수기엔 관광객이 몰려 입장하는 데 2시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파이낸셜 뉴스] 
star@fnnews.com 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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