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일반 행정도시 건설에 ‘문화재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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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10 15:15 조회 7,700회 댓글 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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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행정도시 건설 과정에서 문화재 발굴과 보존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행정도시건설청은 9일, 행정도시 지표조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충청문화재연구원 등 3개 발굴기관의 공동 지표조사에 따르면, 예정지에는 모두 185곳에 유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 관계자는 그러나 “건설청에서 급하게 발표할 것을 요청해 청동기시대 이후 경작 유적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저습지 유적 규모는 시굴 계산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시굴이 필요한 저습지 면적은 적어도 50만평 이상”이라고 밝혔다.
유적은 5개 지역에 밀집해 있고, 대부분 도시 시설이 들어설 곳과 겹쳤다. 조사단은 “선사유적 21곳, 삼국시대 25곳, 통일신라~고려시대 40곳 등”이라고 밝혔다.
◆시굴 前 개발계획 수립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는 도시계획을 세우기 전에 시굴을 통해 보존 지역을 먼저 결정해야 유적 훼손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상식.
행정도시건설청은 오는 7월까지 주거지나 녹지·교통시설·관공서 등 도시 시설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고, 시굴과 발굴은 그 직후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기서 ‘계획’ 다음에 ‘시굴’도 문제지만, 만약 개발 예정지를 시굴했는데 중요 유적이 나오면 더 큰 문제다. 김교년 행정도시건설청 학예연구관은 “지표조사 결과를 충분히 반영해 기본 계획을 수립할 것이기 때문에 문화재 보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단 관계자는 “지표조사에서 유적이 드러나지 않은 곳도 막상 발굴하면 유적이 드러나는 경우가 흔하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장에 온 문화재위원 이강승(충남대)·이청규(영남대) 교수 등은 “무조건 시굴을 먼저 해서 보존할 지역을 결정한 뒤 도시계획을 세우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기본 계획 수립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개발 계획?2007년 6월 세부 실시계획 수립과 착공? 2008년 하반기 정부 청사 건물 신축?2009년 11월 7000가구 입주 시범단지 완공?2012년 이후 정부 부처 이전 순으로 진행할 예정. 만약 시굴을 마친 뒤 기본 계획을 세운다면, 문화재는 최대한 보존되지만 건설 일정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발굴 기간은 얼마?
이번 발표에서 조사기관이나 행정도시건설청은 발굴에 필요한 인원·기간에 대해 “계산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이것도 문화재 전문가들에게는 큰 걱정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04년 전국 발굴 총면적은 약 1000만평. 행정도시 시굴 필요 지역(300만평)은 여기의 10분의 3이다. 전국적으로 연간 1000여 건에 이르는 발굴 때문에 지금도 발굴단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병현 한국고고학회장은 “이 정도 규모를 맡을 발굴단을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발굴이 얼마나 걸릴지, 공사가 지연될지 여부를 현재로서는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키워드]
지표조사 : 고고학에서 땅 위에 드러난 유물이나 유적만을 조사하는 것.
시굴 : 유적을 정식으로 발굴하기 전에 시험적으로 하는 발굴. 시굴 역시 발굴이다.
연기=신형준기자 hj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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