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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소정’ 변관식, 미공개작 15점 포함 대규모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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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16 11:29 조회 9,85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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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터치로 ‘한국 특유의 수묵화’를 개척한 소정 변관식(1899-1976)의 미공개작이 대거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은 소정의 작고 30주년을 맞아 미공개작 15점을 비롯한 총 8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17일부터 5월 7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소정, 길에서 무릉도원을 만나다’는 타이틀로 열릴 특별전에는 일반에게 ‘금강산 작가’로 알려져온 소정의 1948년 작 ‘영도교’(33.7×137.2㎝)와 연도 미상의 ‘설경’ ‘전가춘색’ 등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주요 작품이 한꺼번에 내걸린다.

특히 ‘영도교’는 소정이 한국적 회화를 정립하기 위해 고심하던 시기의 산물로, 동아대박물관 소장품이다. 부산 근대화의 상징으로, 배가 오갈 때마다 들어올려졌던 이 다리를 소정은 특유의 필치로 형상화했다. 또 ‘설경’(개인소장)은 주로 금강산 그림에만 매달려온 것으로 알려진 소정이 농촌 풍경도 부단히 그려왔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번 미공개작을 통해 소정은 근대도시 풍경, 도화경(桃花景) 등을 그린 작가로 재평가될 전망이다. 특히 젊은 시절을 방랑으로 보낸 후 그린 근대적 도시풍경들은 한국화이면서도 ‘서양화식 풍경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덕수궁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서양화식 풍경화 방식을 취하되 전통적 시각방식이 응용돼 해방 이후 민족회화의 진로를 모색하고자 했던 소정의 실험정신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소정은 조선 말 대화가였던 소림 조석진을 외할아버지로 두어 자연스럽게 그림과 가까웠다. 17세 때 부친을 사별하고, 22세 때는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으며, 23세 때는 어머니와 부인마저 잃게 된다. 크게 상심한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세상을 떠돌기 시작했다. 다음해 재혼하지만 그 또한 오래 가지 못했다. 이후 유랑으로 일관하며 ‘화단의 외곬수’를 자임한 것도 이 때문.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몇년 동안 그림 공부를 하고 돌아와 한때 국전 등에 참여했지만 비리로 얼룩진 심사에 반발해 절연했다. 심사위원 모임에서 냉면사발을 집어던진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그의 예술은 세련되기보다 향토적 서정미가 물씬 풍긴다. 텁텁하며 거침이 없다.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자신만의 독자적 화풍을 펼쳐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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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소를 잘 불었던 그는 “그림에도 장단과 가락이 있어야 한다”며 음악적 풍류가 담긴 그림을 선보였다. 먹을 진하게 갈아, 튀기듯 찍으면서 선을 살아있게 만든 것은 단연 돋보인다. 구도도 역동적이다. 조선 전통이 바탕에 깔려 있으면서도 현대적 조형성을 보여준 것도 그의 매력이다.

평소 “어디, 나 죽으면 봐!”라며 야인의 길을 고집한 소정은 생전에는 별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1976년 작고하자 재평가돼 오늘날엔 청전 이상범과 함께 ‘근대 한국화단의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시대의 화풍을 따라가기 보다 직접 현장을 누비며 개발한 화법으로 ‘한국적 이상향’을 창조해 냈다는 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불리는 배경도 그 때문이다.

시점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박진감과 입체감을 살린 점도 주목거리. 대표작으로는 금강산 시리즈인 ‘외금강 삼선암’ ‘내금강 진주담’ ‘옥류청풍’이 꼽힌다. 이번 전시에는 소정의 스케치 15점과 전각 60점도 공개된다. 02-2022-0617

 

[헤럴드 경제]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사진설명=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소정 변관식 작 ‘영도교’.
자신만의 화풍으로 한국의 산하를 질박하게 그린 소정의 ‘설경’. 미공개작이다.
소정의 대표작인 ‘외금강 삼선암’. 강렬한 먹의 맛이 살아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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