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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설치미술 작품으로 거듭난 우리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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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13 13:40 조회 10,23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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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caption.gif엄정순 개인전 - 책가도

사당도, 책가도, 모란도 등 우리 민화가 설치작품으로 거듭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서양화가 엄정순(45) 씨가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즐겼던 민화를 현대미술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냈다.
흔히 사당도로 불리는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는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의 모습과 소나무 배경, 좌우의 모란꽃과 향로 등으로 구성돼 "조상님의 모습을 진정 그리워하면 실제로 보인다"는 염원을 담은 그림이다.
엄정순씨는 감모여재도를 현대의 홈 시어터로 다시 꾸몄다. 위패를 모시는 상자는 모니터 상자로, 좌우 모란꽃은 스피커로, 제사상과 향로는 의자로 각각 대체됐다. 가까이 다가가면 스피커에서 소리도 들린다.
서재의 책과 집기들을 그린 책가도(冊架圖)는 가로 12m에 달하는 거대한 유리거울 작품으로 변신했다. 책가도에서 보이는 탈공간적인 시점들은 여러 방향으로 반사되도록 조각조각 붙인 유리거울로 재현됐다.
시각장애아 학교 등을 돌며 온몸의 감각으로 미술을 느끼도록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10여년간 하고 있는 작가에게 "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은 포기할 수 없는 화두였다고 한다. 작가가 이전까지 해온 반복적 선긋기 평면 회화들도 시각이 아닌 촉각적 관찰을 표현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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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caption.gif엄정순 개인전 - 감모여재도

작가는 "공동체 속에서 소통하고 싶어하는 장애아들을 대하면서 오히려 배웠다"며 "그들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옛날 공동체들의 소통 도구로 쓰였던 민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점점 개인화하는 세태를 경계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도 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까지. ☎02-732-4677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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