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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다빈치 자화상 속의 인물은 정체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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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13 13:32 조회 11,8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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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실제 얼굴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를지 모른다.
오늘날 그가 남긴 자화상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작품 속의 인물이 다른 사람을 묘사한 것이라는 주장이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빈치의 자화상은 굳게 다문 입술에 약간 찌푸린 표정, 백발과 수염이 성성한 노인을 묘사한 드로잉. 수많은 미술 전문 서적에서는 작품 속의 인물을 다빈치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그러나 저명한 다빈치 전문가인 피에트로 마라니 교수는 누런 종이에 붉은 목탄으로 제작한 자화상의 제작 연대는 1490년이며 당시 그의 나이는 48세였다는 점을 들어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
마라니 교수는 밀라노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면서 그가 남긴 걸작 '최후의 만찬'을 복원하는 작업을 15년간 감독했던 전문가다.
이탈리아 ANSA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마라니 교수는 다빈치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잘 생기고 정력적이라고 말한 점을 들어 48세의 다빈치가 결코 자화상의 인물 처럼 노쇠한 모습일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마라니 교수는 문제의 그림이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점에 의문을 달지는 않지만 결코 그림 속의 인물이 다빈치 본인은 아니라는 점을 확신한다는 입장.
그는 작품 속의 인물은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12사도의 1명을 그리기 위한 습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후의 만찬'을 잘 살펴보면 사도 시몬이 자화상 속의 인물과 흡사하다는 것.
자화상의 뒷면에 적힌 글자들도 의문점. 실제 다빈치가 활동하던 시대보다 1세기 뒤에 적힌 것인데다 '레오나르도'라는 글자 외의 나머지는 잘 알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마라니 교수의 지적이다.
물론 자화상 속의 인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명한 다빈치 전문가인 카를로 페드레티가 이미 고개를 갸우뚱거린 바 있다.
전설적인 미술사가인 에릭 곰브리치도 다빈치가 남긴 작품들에 이와 유사한 모습의 인물들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점에 주목한 바 있다. 자화상 속의 인물은 다빈치가 선호하는 얼굴의 형상화일수도 있다는 것이 곰브리치의 추측이다.
마라니 교수도 문제의 그림이 다빈치의 자화상이리는 믿음은 그림이 19세기초에 일반에 공개된 직후부터 형성된 것이라며 자연과 과학에 대한 비상한 지식, 마술사처럼 기이한 능력을 가진 천재라는 신화가 그 배경에 깔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화상에서 묘사하는 것 처럼 백발과 수염이 성성한 노인의 얼굴은 이런 통념에 걸맞는다는 것. 후대에 나온 많은 저술은 물론이거니와, 최근의 베스트셀러인 '다빈치 코드'조차도 신비의 후광을 더해주고 있는 셈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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