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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秋史와 인연깊은 손재형ㆍ허련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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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02 11:37 조회 9,52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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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caption.gif소전 손재형의 글씨 단조청정(端操淸靜)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세상을 떠난지 150년 되는 해를 맞아 추사와 인연이 깊은 예술인 2명의 전시가 인사동에 마련됐다.
소전(素전<艸밑에 全>) 손재형(孫在馨.1903-1981) 선생은 추사가 남긴 대표작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경성제대 교수가 일본으로 갖고 가자 1944년 일본으로 건너가 되찾아온 일화의 주인공이다.
손재형은 그 자신 서예가로 일가를 이뤘지만 "내 작품들은 다 버려도 세한도만은 버릴 수 없다"며 세한도를 찾는데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러나 1971년 8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그렇게도 아끼던 세한도를 포함해 추사의 또다른 걸작인 '부작난'과 장승업의 인물화 등 3점을 그때 돈 3천만원(현재 가치로는 약 30억원)에 재벌 손모씨에게 넘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손재형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예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8년 친필로 광화문의 한글 현판을 쓰는 등 서예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로 초청받아 그를 가르쳤다. 그래서인지 박 전 대통령의 글씨 중에는 손재형의 글씨체를 모방한 듯한 글씨들도 상당수다.
손재형이 정치인, 고미술품 수집가, 금석학자 등으로 다채로운 삶을 살았지만 서예계에서는 그를 다른 직함에 앞서 '20세기 한국 서예계의 대부'로 부르고 있다.
서예가로서 손재형은 중국에서는 '서법(書法)',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로 불리던 것을 우리나라에서 '서예(書藝)'로 부르자고 한 장본인이고 '추사체' 이후 거의 처음으로 자신만의 '소전체'라는 서체를 인정받았던 서예가다.
전남 진도의 거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당대 명필이던 할아버지인 옥전(玉田) 손병기(孫秉冀) 선생으로부터 한학과 서법을 익혔다.
전ㆍ예ㆍ해ㆍ행ㆍ초 오체(五體)를 섭렵해 전서와 예서에서는 갑골문 등을 연구해 자기의 서체를 이뤘고 행서와 초서에서도 속도감있는 호방한 글씨체를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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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caption.gif소전 손재형의 그림 묵란(墨蘭)

손병철 물파아트센터 관장은 "손재형이 고안한 한글서체로 만든 '국문전서'는 자모의 필획과 자형 자체에 변화를 준 한글서체의 신기원이며 진도의 벽파진에 세워진 '이충무공벽파진전첩비'(1956년)는 전서와 예서 획으로 국문과 한문을 하나의 용광로에 넣어 새로운 조화체로 뽑아낸 걸작"이라고 격찬했다.
종로구 관훈동 우림화랑에서 7일부터 1-3층 전관에 걸쳐 전시되는 손재형의 작품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각종 서체의 서예작품 20여점과 '연화도(蓮花圖)', '묵련(墨蓮)', '매죽괴석'(梅竹怪石)', '묵란'(墨蘭) 등 그림을 포함해 31점으로 글씨와 그림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손재형의 묵향을 느낄 수 있다.
우림화랑은 16일까지 손재형의 전시가 끝나면 17일부터 27일까지는 추사의 애제자였던 소치(小痴) 허련(1809-1893) 선생의 작품 60여점을 모은 전시를 한다.
손재형과는 고향이 같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추사를 직접 사사하고 조선시대 남화의 맥을 이은 대가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02-733-3738.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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