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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티베트 佛畵에 매료된 기업인 한광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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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48.83) 작성일 06-01-26 11:10 조회 7,63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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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독립을 외치고 있는 중국 시짱(西藏) 자치구 티베트. 근년들어 티베트 문화가 전세계적인 열풍이다.
지상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히말라야의 순박한 사람들과 '티베트에서의 7일' 같은 영화, 수백㎞의 고행을 마다않는 티베트 불교신자들의 오체투지 고행이 각박한 현대인들을 깨우치는 청량제로 각종 매체들을 통해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83세인 한광호 한빛문화재단 명예이사장은 티베트의 불교사상과 정신세계가 집약된 불화(佛畵) '탕카'의 수집가로 국내외에서 많이 알려져있다.

탕카는 면직물에 광물성 안료나 금니(金泥)를 사용해 만다라(曼茶羅)와 여래(如來), 보살(菩薩), 조사(祖師), 수호존(守護尊), 분노존(忿怒尊), 호법존(護法尊) 등을 그려 불교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한이사장이 모은 티베트 불교미술품은 탕카를 비롯해 불상, 불구, 경전 등 약 2천500점. 중국 미술품도 회화, 서예, 복식, 자수, 도자기, 금속, 상아 등 4천여점, 한국미술소장품도 회화, 서예, 불화, 도자기 등 3천여점에 달한다.

2002년까지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화정박물관을 운영하던 그가 종로구 평창동에 200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갖춘 박물관을 신축, 자신이 40여년간 모은 소장품들을 모아 5월30일 공식 재개관한다.

"이태원동의 박물관은 주택가에 있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어요. 전시장도 협소해서 우리 소장품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많았구요. 평창동 박물관 지역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제한된 지역이라 당초 계획만큼은 크게 짓지 못했지만 미술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을 돕는데 역점을 뒀습니다"

40여년전 박물관을 짓기 위해 평창동 재단 사무실 뒤쪽에 8천여평을 사뒀지만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있어 이번에 욕심만큼 넉넉한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관계기관에 여러 번 진정서를 냈는데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박물관이 여러 사람을 위한 공공의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을…"이라며 아쉬움도 내비쳤다.

한이사장이 자신의 소장품에 대해 갖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탕카 컬렉션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우리나라 컬렉터들은 대부분 우리 미술품을 수집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화정박물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접한 중국과 일본, 티베트 등의 미술품을 수집하고 있어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접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는 특히 탕카에 대해서는 "불교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감상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나타낸다.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다 만다라와 같은 작품은 색감 뿐 아니라 기하학적인 화면구성에서도 감상의 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미술품 감상이 다 그렇듯 탕카도 솔직한 눈으로 보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이사장이 소장한 소장품들은 2003년 대영박물관 250주년에 '한광호 컬렉션'이라는 제목을 달고 전시될 정도로 소장품들의 양과 질을 인정받고 있다.

독일계제약회사인 한국베링거잉겔하임의 명예회장이고 농약회사인 한국삼공의 회장인 그가 작품 수집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1953년께.

일 때문에 알게 된 독일인이 겸재 정선의 그림을 사서 가져가는 것을 보게되면서 외국인이 그처럼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데 놀랐던 것이 시작이었다.

"1962년 화폐개혁 직후 처음으로 5천원을 주고 도자기 한점을 산게 제 컬렉팅의 시작입니다. 탕카 수집은 1988년 주한 일본 대사 관저에서 일본의 학자 고(故)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 박사가 탕카수집을 권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가 탕카를 수집하면서 겪은 일화들은 무궁무진하다. 최근에는 뮌헨에서 들렀던 한 골동품상에서 한빛문화재단의 책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새삼 반갑기도 했다.

고령이지만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그는 경영일선에 머무르면서 매일 아침 회사로 출근해 중요한 사항은 직접 체크한다.

물론 수집 활동은 그의 생활인 만큼 중단할 수 없고 재단 소장 미술품들을 여러사람과 함께 즐기겠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도 강조한다.

"재단법인을 설립할 때부터 소장 미술품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여러사람이 함께 보고 느끼고 나눌 수 있는 것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인류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좋은 작품을 수집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한이사장의 막내딸 한혜주씨가 관장을 맡은 화정박물관은 재개관 기념으로 소장품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1997년 이후 발간하고 있는 '탕카의 예술' 제5권을 최근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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