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798 Scene 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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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ACO (110.♡.12.55) 작성일 10-04-28 05:43 조회 6,318회 댓글 0건본문
4월의 북경날씨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청명한 봄날씨였다.
사실 평소 북경의 대기는 스모그와 Dust가 썩인 회색톤의 도시였다. 오늘과 같은 날씨는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한 정말 운좋은 날씨란다. 운이 없었는지 내가 매번 북경을 방문 할 때마다 공항부터 뿌연 먼지와 흐린 하늘은 항상 목이 깔깔하고 가슴이 답답했었다.
북경 올림픽이후 중국은 날로 새롭게 발전하는 봄과 같은 생동의 기운을 느낀다. 798 예술특별구 ..입구에 들어서면서 온갖 전시포스터, 프랙카드들로 장황하다. 제법 세련된 옷차림의 사람들이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예술거리라는 분위기를 자아 내고 있다. 1년만의 재방문이라 중국 현대미술의 현재와 그동안의 진보된 진정한 작품의 속살을 볼 수 있다는 많은 기대감이 나를 흥분시켰다.
그러나 몇 블럭 골목을 돌아 초입의 몇개 갤러리를 방문하면서 그 기대치는 바로 실망으로 바뀐다. 최근 새롭게 Open한 많은 Shop들이 오히려 쉽게 눈을 끈다. 생활 도자기의 선물코너, 액서서리 가게, 기념품 가게, 옷가게 등 지난번 보다 다양한 모습의 가게들이 등장했다.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폭발적인 임대료 문제로 작은 갤러리들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많은 갤러리, 미술관이 다른곳으로 이주하거나 폐업을 했단다..
올림픽 경기와 맞물려 중국정부가 야심차게 기획했던 중국최대의 예술 단지가 더이상 진보하지 못하고 서서히 그 빛을 잃어가는 형국이다. 몇몇 현지인들의 얘기에 의하면 이미 많은 갤러리들이 미술시장의 자연스런 생존원리의 댓가로 값을 치루며 아쉽게도 새로운 장소로 옮기거나 불경기로 문을 닫는곳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한다.
중국정부의 예술 인프라는 거대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운영이나 섬세한 소프트웨어적인 Mangement는 서구에 비해 많이 미흡한게 사실이다. 더욱 안타까운것은 북경지역에서 아라리오 미술관등 한국의 갤러리들이 소프트랜딩을 못하고 실패하고 있다는 문제다. 뚜렷한 마켓팅 전략없이 욕심만 갖고 진출한 갤러리들이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소홀히 한 결과다. 이곳의 미술판은 다소 거칠고 거대하다. 전시장의 벽면이나 조명, 작품행거 등 전시를 위한 System이 다소 조악하다. 좋게 평가하면 미니멀 아트의 설치 공간으로는 상당히 적합하다. 관람자의 정서 또한 매우 다르다. 문화혁명 이후 경제 성장으로 부각된 투자가들의 자존감의 확대현상, 이로부터 기인한 자국 화가에 대한 쏠림 현상과 편향된 시각, 그리고 컬랙터층의 국제적 감각의 부재 에서 오는 작품 구입의 한계성으로 인하여 성공을 담보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있다.
그동안 한국의 많은 작가들이 이곳에서 전시를 열었지만 괄목할만한 소득은 없다. 그 이유에는 몇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첫째 전시기획의 난잡성과 작가들의 선정문제다. 작품의 질보다 북경전이라는 타이틀만 생각하고 일종의 붐을 일으키기 위한 일회성 기획, 이를 위한 작가선정의 기준 실종 등, 전문 평론가 없이 우리작가 끼리만 치루는 마구잡이식 전시 형태에 상당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있다.
둘째는 전시 방식의 부재다. 이곳 전시장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작품운송의 난맥상으로 작은 크기와 운송의 편리성 중심의 작품만을 고집하고 DP, 전체 공간과의 부조화, 균형을 충족하지 못해 작품의 무게감과 밀도가 낮게 보여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작품의 실질적인 질보다 낮게 평가되는 이유. 세째는 홍보의 부재다. 한국작가의 자료와 면면을 좀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Data 화 하지 못한 채 알리는 구태한 홍보방식의 한계성에 중요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중국의 미술계는 한마디로 거대하다. 작가층의 다양성과 양적인 측면은 우리화단의 규모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곳 미술시장 또한 매우 크고 다양하여 심지어는 Copy 작품 전문시장도 국가지원으로 공적인 별도 건물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시설면이나 규모 또한 대단히 광범위하다. 이곳에 종사하는 작가들 수 또한 엄청난 인구라고 한다. 과연 이러한 중국미술의 거대한 인프라에 한국작가들의 무의미한 국제성만 앞세운 전시기획과 도전이라는 단순한 명분의 접근은 사실,계란으로 바위깨기나 다름없다.
그동안 중국전시 럿쉬현상은 그 의미를 차츰 잃어가고 있다. 새로운 각오와 전략으로 프레임을 바로 잡아가야 한다.이제는 양적인 전시보다 중국 미술계에 Impact를 줄만한 Issue가 전제 되어야 한다. 보다 전략적인 기획의 전문성과 중국미술시장의 가치있는 정보획득 그리고 시장을 공략 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방법의 진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본다...
또 한가지 중요한것은 그들과 다양한 관계로 공유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는것이다. 왜냐하면 아시아의 중심국으로 이미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으며 이들이 사회, 경제, 문화 예술의 생산성이 글로벌 미술 시장을 견인하고 있어 이들과 소통하는 키워드를 만들고 편승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IACO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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